“극한기후 시대, 히트펌프 기술이 돌파구 되나”

2025.11.24

“극한기후 시대, 히트펌프 기술이 돌파구 되나”

대한설비공학회 히트펌프전문위원회가 지난 20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 중회의실에서 강연회와 단체표준 공청회를 열고 기후위기 대응과 제로에너지 건축물 보급에 필요한 히트펌프 기술과 규격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번 행사에는 학회와 업계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장영수 대한설비공학회 차기회장은 환영사에서 국제 기후정책 환경 변화를 언급하며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53~61% 감축하겠다는 국가 목표와 석탄발전 폐지 흐름은 에너지 시스템의 구조적 변화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고효율 설비 전환의 필수성에 대해 “히트펌프는 이제 탄소중립 시대를 뒷받침하는 핵심 기기”라고 강조하며 기술 개발과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짚었다.

잠열이 좌우하는 ZEB(Zero Energy Building) 환경··· 기존 공조 한계 지적

행사 첫 번째 발표는 이대영 휴마스터 대표가 ‘잠열 중심 히트펌프 기술’을 주제로 기존 공조 방식의 구조적 한계를 설명했다. 이 대표는 “기존 공조는 온도 중심이라 장마철·고습기·저습기 같은 극단적 환경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습기의 에너지적 특성을 설명하며 “절대습도 10g/kg의 차이가 온도 25℃ 변동과 맞먹는 에너지 규모”라고 말했다. 그는 습기 문제가 생활 환경뿐 아니라 산업 공정에서도 결로·부식·정전기 등 다양한 형태로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이 대표는 패시브하우스 기반으로 지어진 ‘람다하우스’ 사례를 언급하며 제로에너지 건축물에서도 여름철 실내 습도가 70~80%까지 치솟는 현상을 지적했다. 그는 “단열·기밀이 강화된 구조에서는 내부에 머무는 습기와 외부에서 유입되는 고습 공기를 제어하지 못하면 곰팡이와 쾌적성 저하를 피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한, 냉방 중심의 기존 히트펌프 제습 방식에 대해 “절대습도는 떨어지지만 상대습도는 더 높아져 제습이 사실상 어렵다”고 말하며 온도와 습도를 분리 제어하는 기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휴마스터가 개발한 데시컨트 기반 공조기술도 소개됐다. 이 대표는 고분자 제습 소재로 제습 효율 3.53L/kWh, 환기효율 70% 이상을 확보한 기술을 제시하며 “흡착열을 난방에 활용하는 방식은 에너지 손실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고, 소재·부품·완제품까지 수직화한 구조가 공조 분야 적용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행사는 토론과 의견 교환으로 마무리됐다. 전문가들은 ZEB 시대에 맞는 수분·온도 통합 제어 기술과 실사용 환경을 반영한 표준 개정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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